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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인문학/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by 사마견우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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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교훈이 현재의 현실을 비추다


1989년 개봉한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개봉 당시부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반기를 들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도록 독려하는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교육의 본질과 청소년의 자아 찾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전통과 혁신의 충돌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 웰튼 아카데미다. 이 학교는 '전통', '명예', '규율', '탁월함'이라는 네 가지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을 강요한다. 키팅 선생님은 이러한 교육 방식을 거부하며,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독려한다.


그러나 학교와 사회는 여전히 전통과 규율을 강요하며, 학생들을 억압한다. 닐 페리(로버트 숀 레너드 분)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하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학교의 억압 속에서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닐의 죽음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다.

현재의 사회적 현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제기한 문제들은 여전히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 구조에서 반복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학업 성적과 명문 대학 진학이 최우선 과제로 여겨지고,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학교와 사회는 여전히 '성공'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을 몰아세우며, 그들의 개별적인 꿈과 열정을 억누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와 마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자신의 길을 찾고 독립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여전히 주류의 기대와 규범에 맞추려는 압박이 강하다. 기업 문화, 정치적 분위기, 심지어 대중문화까지도 특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영화가 던진 "카르페 디엠"이라는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 속에 갇혀 있다. 주류 사회는 혁신과 창의를 외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억압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인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우리의 역할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단순히 과거의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있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사회의 규범에 갇혀 있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진정으로 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주입식 교육, 억압적인 사회 규범,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는 문화와 싸워야 한다. 닐 페리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찾아야 하며, 그것을 위해 필요한 자유와 창의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결론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될 수 없다. 이 영화는 현재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가 처한 사회적 현실을 비판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고, 진정한 '카르페 디엠'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외쳤던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외침은 여전히 울려 퍼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주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 중요한 메시지를 잊지 말 것을 상기시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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