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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68

제5화. “희망은 왜 또 점집에 갔을까?” [브이로그 연재소설]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1. 잠자는 남편의 휴대폰금요일 밤, 희망은 일찍 잠들었다.평소와는 다르게, 로또 얘기도 안 꺼냈고, 앱도 지운 지 몇 주째였다.박현실은 그 조용함이 오히려 더 불안했다.“희망이 너무 조용할 때가 제일 위험해…”그녀는 소파에서 남편의 휴대폰을 힐끔 바라보다가그만, 잠깐만… 정말 잠깐만 보기로 한다.잠금 해제는 늘 쓰던 생일 6자리.툭. 열렸다.그리고 최근 검색기록에 떠 있는 키워드.“서울 유명 점집”“로또 잘 맞추는 무속인”“초능력자 후기”현실은 손에 쥐고 있던 쿠션을 입에 가져가 비명을 삼켰다.“이 인간이 또!”⸻2. 토요일 아침의 진실“좋은 아침이야~”희망이 상쾌한 얼굴로 일어나 거실로 나온다.현실은 이미 커피를 다 마신 얼굴로 그를 기다리고 있.. 2025. 4. 8.
스무 해의 그리움, 어머니의 바람결 20년. 꽃이 피고 지기를 스무 번, 계절이 돌고 돌아 어머니의 숨결이 멈춘 지 어느덧 그렇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리움은 오히려 짙어져 갑니다. 창가에 스치는 바람결에서도, 새벽녘 꿈에서 깨어날 때도, 문득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저는 가끔 부엌에서 무를 썰다가 멈춰 섭니다. 어머니는 늘 칼을 쥐고 계셨습니다. 식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자르고, 다듬고, 끓이시던 모습이 선명합니다. 칼질 소리와 함께 들려오던 콧노래, 그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릅니다.해질녘 산책을 할 때면 문득 어머니 손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어린 손을 잡고 동네 뒷산을 오르시던 어머니. "저기 봐, 노을이 예쁘지?"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그 손길이, 스무 해가 지난 지금도 제 손등에 남아있.. 2025. 4. 7.
창작동화 - 봄 겨우내 조용하던 연못가에 햇살이 살짝 내려앉던 날,개구리는 눈을 떴습니다.“개굴!”오랜만에 세상을 본 개구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나무 할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개구리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요.조금 지나자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개구리야, 너도 봄이 되어 깨어난 거야?”“봄? 그게 뭐야?”“글쎄… 우리도 잘 몰라! 너도 돌아다녀보면 알게 될지도 몰라!”개구리는 봄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가장 먼저, 노란 유채꽃이 가득한 뒷동산에 올랐죠.햇살 사이로 꽃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어요.“아하, 봄은 노랗고 따뜻한 거구나!”산책길을 걷다보니 이번엔 개나리가 환하게 피어 있었어요.“역시! 봄은 노랗고 따사로운 거야!”개구리는 그 기쁜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먼저 .. 2025. 3. 30.
제4화. “희망의 재도전, 그리고 의심” [브이로그 연재소설]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1. 거짓말처럼 조용한 남편이상했다.너무 조용했다.평소라면 토요일 아침, 김희망(40세, 희망을 가장한 불안)을 깨우는 건 알람보다 먼저 터지는 남편의 음성이다.“오늘은 느낌이 와!”“이번 주 번호는 다르다고!”“꿈에 물고기가 나왔어!”하지만 오늘은 없었다.아내 박현실(38세, 언제나 의심 중)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는데도, 희망은 이미 거실에서 말없이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심지어 이어폰까지 끼고.심지어 웃지도 않고.심지어 중얼거리지도 않고.너무 조용하니까 불안했다.현실은 찬찬히 다가가 그를 바라봤다.노트북 화면에는…[주간 경제 브리핑 – 적금과 ETF, 어디에 넣어야 할까?]심장이 멎을 뻔했다.“…김희망?”희망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어.. 2025. 3. 27.
제3화. “로또보다 어려운 현실의 계산법” [브이로그 연재소설]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제3화. “로또보다 어려운 현실의 계산법”1. 갑자기 가계부라니“여보! 나, 가계부 쓰기로 했어!”월요일 아침, 김희망(40세,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은 의욕 충만한 목소리로 외쳤다.부엌에서 토스트를 굽고 있던 박현실(38세, 냉철한 현실파이터)은 토스터기 옆에 팔을 기댄 채 남편을 바라봤다.그의 눈빛은 말하고 있었다.‘또 뭐 꾸민 거야, 김희망.’“왜? 어디서 또 무슨 영상 봤어?”“아냐, 이번엔 진짜야. 가계부를 쓰면 돈이 안 새고, 흐름을 정확히 알 수 있대. 내가 왜 맨날 돈이 부족한지 알아야 하잖아. 그래야 투자든 뭐든 전략이 생기지.”희망은 당당하게 노란색 공책을 들이밀었다.겉표지에는 또박또박 적힌 글씨,현실은 빵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물었다.. 2025. 3. 22.
제2화. “한탕의 꿈과 현실의 대가” [브이로그 연재소설]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제2화. “한탕의 꿈과 현실의 대가”⸻1.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아침부터 김희망(40세, 자칭 ‘긍정 마스터’)은 텐션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그는 스마트폰을 들고 거실을 휘젓고 다녔다.“대박, 대박이야! 이거 진짜다! 내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어!”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내 박현실(38세, 현실파이터)은 그 말을 듣고 물기를 닦던 손을 멈췄다.불길했다.아주, 아주 불길했다.“…이번엔 뭐? 네 꿈속에 용이라도 나왔어?”희망은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그보다 더 대단해! ‘기회의 땅, 스마트 투자’!”“…뭐?”“바로 이거야!”희망은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현실에게 들이밀었다.그 화면에는 커다란 글씨로 ‘한 달 만에 1000% .. 2025. 3. 20.
제1화. “단지 일주일이 미뤄졌을 뿐이야”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1. 로또 추첨의 밤밤 8시 55분.김희망(40세, 자칭 ‘긍정 마스터’)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TV 화면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고, 테이블 위에는 신성한 성서처럼 펼쳐진 로또 용지가 놓여 있다.그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과 흥분이 섞여 있다. 마치 이 순간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터닝 포인트라도 되는 것처럼.“이번엔 된다.”희망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이번엔 진짜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젯밤 꿈에서 노란 뱀을 봤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 따르면, 노란 뱀은 ‘큰 재물’을 의미한다고 했다.“이건 운명이지. 당연하지. 드디어 올 것이 왔어.”그는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우주가 자신을 축복해 줄 것이라 믿으며.하지만 그.. 2025. 3. 18.
[에필로그]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전쟁 “단지 일주일이 미뤄졌을 뿐이야!”로또 번호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고 기다리던 남편이, 결국 또다시 낙첨된 로또 용지를 내려다보며 힘차게 외쳤다.그 말투는 마치 운명의 장난이 잠시 그의 성공을 지연시켰을 뿐이라는 듯, 자신은 여전히 인생의 승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했다.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생각했다.“일주일이 미뤄진 게 아니라, 벌써 500주가 지나갔다고…”나는 한숨을 쉬며 남편을 바라봤다. 한없이 낙천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긍정적인 남자.로또만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이번에는 될 거야’라는 신념으로 살았다.코인을 투자할 때도, ‘이건 무조건 오를 종목’이라고 장담했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할 때마다 ‘이번이야말로 대박’이라며 눈을 빛냈다.결과는.. 2025. 3. 17.
일요일 아침, 빌런이 되다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부엌으로 나가 보니 식탁 위에 하얀 종이에 곱게 싸인 빵이 놓여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려던 참이라 별다른 고민 없이 한입 베어 물었다.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 밀도가 상당한 빵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시중에서 먹던 베이글과는 달랐다. 훨씬 더 쫄깃하고 묵직한 느낌. ‘어디서 이런 걸 사왔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 궁금증이 사라지기도 전에 이미 나는 그 빵을 깔끔하게 해치우고 있었다.그때였다.“엄마! 내가 어제 사 온 런던베이글 어디 있어?”방에서 딸아이가 후다닥 뛰쳐나오더니 식탁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찾기 시작했다. 꼭 크리스마스 아침, 기대하던 선물이 사라진 아이처럼, 그녀는 초조한 눈빛으로 식탁 서랍을 열어보고, 냉장고도..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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