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안에 인문학/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by 사마견우 2024. 12. 22.
728x90
반응형
SMALL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서사적 갱스터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제임스 우즈, 엘리자베스 맥거번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우정, 사랑, 배신, 그리고 인간의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강렬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갱스터들의 삶을 그린 범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후회를 다룬 심오한 이야기로 평가받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독창적인 연출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감미롭고도 애잔한 음악이 어우러져 영화는 한 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집니다.

줄거리


영화는 세 시기를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1920년대 청소년 시절, 1930년대 성인으로서의 전성기, 그리고 1968년의 회고. 주인공 누들스(로버트 드 니로)는 뉴욕의 유대인 갱단으로 성장하며 겪는 삶의 굴곡을 통해, 우정과 배신, 사랑과 상실을 경험합니다.
  • 청소년 시절(1920년대) : 누들스와 그의 친구들, 맥스(제임스 우즈), 팻시, 코클리는 뉴욕의 뒷골목에서 자라며 소년 갱단으로 성장합니다. 그들의 우정과 야망은 그들을 금주법 시대의 범죄 세계로 이끌어갑니다.
  • 성인기(1930년대) : 누들스와 친구들은 갱단으로서 부와 권력을 쌓아가지만, 맥스의 끝없는 야망은 그들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배신과 욕망이 얽히면서 그들의 우정은 산산조각 납니다.
  • 회고(1968년) : 누들스는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자신의 선택과 배신의 진실을 직면합니다. 영화는 끝까지 진실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그 해석을 맡깁니다.

주요 테마


1. 우정과 배신

영화는 누들스와 맥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우정과 배신의 복잡한 역학을 탐구합니다. 누들스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맥스를 배신했지만, 그 선택이 결국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영화는 우정이 욕망과 배신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2. 사랑과 집착

누들스와 데보라(엘리자베스 맥거번)의 관계는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누들스는 데보라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자신의 폭력적인 본성과 억누를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그녀를 잃게 됩니다. 이 관계는 사랑이 욕망으로 변질될 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3. 시간과 기억

영화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기억을 중요한 소재로 다룹니다. 누들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와 죄책감 속에 살아갑니다. 영화는 시간이 모든 것을 씻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상처만 남길지를 질문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1. 데보라의 춤


젊은 데보라가 발레리나처럼 춤을 추는 장면은, 누들스가 그녀를 바라보며 느끼는 순수한 사랑과 동경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순수한 순간으로, 이후의 비극적 전개를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듭니다.

2. 배신과 총격

누들스가 맥스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경찰에 정보를 넘기고, 그로 인해 친구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영화의 비극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선택은 누들스의 삶에 영원히 남는 상처로 자리 잡습니다.

3. 마지막 회상

영화의 마지막, 누들스가 회상 속에서 웃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웃음은 슬픔일까, 아니면 자신의 모든 선택을 받아들인 체념일까? 이 모호한 결말은 영화의 철학적 깊이를 더합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영화의 음악은 스토리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는 영화의 감정선을 완벽히 반영하며, 특히 “Deborah’s Theme”은 누들스와 데보라의 복잡한 관계를 애절하게 표현합니다. 음악은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연출


세르지오 레오네는 웨스턴 장르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웨스턴의 서사적 요소를 뉴욕의 갱스터 이야기로 확장시켰습니다. 그의 연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서사적 스케일: 긴 러닝타임(약 4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는, 인물의 감정과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 디테일한 미장센: 시대 배경을 완벽히 재현하며, 1920~6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 천천히 쌓아가는 긴장감: 사건을 급작스럽게 전개하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방식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영화의 메시지


1. 욕망과 파멸

영화는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관계를 파괴하고,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지를 탐구합니다. 맥스의 야망, 누들스의 사랑과 집착은 모두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집니다.

2. 선택과 후회

누들스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 속에 살아갑니다. 영화는 우리의 선택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질문하며, 그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한 답을 남기지 않습니다.

3. 미국적 꿈의 허상

영화는 갱스터들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미국적 꿈이 가진 허상을 드러냅니다. 부와 권력을 쫓는 삶이 결국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결론: 비극적 서사시, 인간 본성의 탐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선택, 시간의 흐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정교한 연출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후회, 그리고 상처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성찰할 수밖에 없는 걸작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영화 그 자체로 한 편의 문학적 걸작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비극적 서사시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내안에 인문학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33) 2024.12.26
《플랜더스의 개》  (35) 2024.12.24
존 오브 인터레스트 <John of Interest>  (36) 2024.12.19
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  (44) 2024.12.16
<1492 Conquest of Paradise>  (37)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