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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인문학/음악

Roy Buchanan “The Messiah Will Come Again”

by 사마견우 202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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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y Buchanan – “The Messiah Will Come Again” 리뷰


기타로 기도하고, 울부짖고, 부활을 노래하다.

🎤 전설의 기타리스트, Roy Buchanan


기타를 조금이라도 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Roy Buchanan(로이 뷰캐넌),
그는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로 불리며, 지미 페이지, 제프 벡, 게리 무어 등 수많은 기타 영웅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전설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다.
그러나 그는 상업적인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늘 무대 뒤편에서 빛을 쏘아 올리던 외로운 천재였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이자, 가장 감정적이고도 영적인 곡이 바로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이다.

🎼 곡 구성: 말 없이 모든 것을 말하는 기타


이 곡은 거의 전적으로 기타 솔로로 이루어진 연주곡이다. 단 한 줄의 짧은 내레이션이 나오지만, 그 외의 모든 감정과 이야기는 오로지 기타의 울림으로 전해진다.

🎙️ “He will come again…”

이 단 한 마디 후,
기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 갈망, 분노, 희망, 그리고 궁극적인 구원을
절제된 울음처럼, 때로는 폭발처럼 토해낸다.
• 도입부는 마치 장례식장에서 연주되는 오르간처럼 느린 울림으로 시작된다.
• 중반부는 갑자기 벼락처럼 폭발하는 디스토션 사운드로 격정적인 감정을 뿜어내고,
• 마지막은 다시 잔잔한 멜로디로 감정을 수습하며, 한 편의 영혼극을 완성시킨다.


🎸 사운드의 핵심: 텔레캐스터와 손끝의 마법


Roy Buchanan은 늘 Fender Telecaster를 사용했고, 이 곡에서도 그 전설적인 기타가 울린다.
그는 픽 없이 맨손으로 연주하며, 기타 볼륨 노브와 핑거 터치를 섬세하게 조절해
마치 기타가 ‘노래’하는 듯한 미세한 감정 표현을 가능케 했다.

특히 하모닉스(Harmonics), 슬라이드, 피드백 기법을 혼합해
기타가 마치 울부짖는 인간의 목소리처럼 들리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 곡의 의미: 메시아는 누구인가?


‘메시아’라는 단어는 종교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하지만 이 곡에서의 ‘메시아’는 단지 종교적 구세주만은 아니다.
• 잃어버린 희망에 대한 회복의 상징,
• 혼돈과 절망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인류의 마음,
• 혹은 그 자체로 로이 뷰캐넌 자신의 내면에 대한 구원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Roy Buchanan은 생전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해 “그저 감정을 쏟아낸 곡일 뿐”이라 말했지만,
듣는 이들은 거기서 자신만의 메시아를 발견한다.

💬 개인적인 감상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잠시 눈을 감고 기타의 울음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곡은 멜로디를 따라가기보단,
기타의 감정을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 곡은 슬픔 속에서 위로를 찾고 싶을 때,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자주 꺼내 듣게 되는 곡이 되었습니다.

한 곡 안에 기도와 고백, 탄식과 용서, 절규와 안식이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 로이 뷰캐넌의 유산


1988년, 그는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공식적으론 자살로 발표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삶은 불운하고 고독했지만,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은 영원히 그를 살아 있게 만드는 곡입니다.

그 누구보다 격렬하게 외치고,
그 누구보다 조용하게 사라진 그의 메시지—
그것은 바로 기타 한 줄에 담긴, 인간의 영혼 그 자체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은 단순한 연주곡이 아니다.
이 곡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울음과 기도, 회복에 대한 갈망을
오직 기타 하나로 말하는 곡이다.

Roy Buchanan은 기타로 말했고, 우리는 그 말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 곡을 들으며
자신의 내면 속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 “And the Messiah… will come again.”
그리고 메시아는,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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