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하지 않는 사랑, 자유를 향한 선택: 영화 '미 비포 유'를 에리히 프롬의 시선으로 읽다
영화는 때때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우리님 블로그 독자분들과 함께 깊이 탐구해 볼 작품은 따뜻한 위로와 가슴 아픈 감동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미 비포 유>입니다. 이 영화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이별'의 서사 뒤편에는, 20세기 서구 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진단하고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역설했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사유와 맞닿아 있는 지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을 통해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소유 지향적 삶'과 그 속에서 잃어버리는 '진정한 존재'의 가치, 그리고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성숙한 사랑'과 '자유'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습니다. <미 비포 유>의 두 주인공 윌 트레이너와 루이자 클라크의 관계와 선택을 프롬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영화가 가진 감동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삶과 사랑을 성찰하는 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1. '자유'와 '소유'의 딜레마에 갇힌 윌 트레이너: '존재'를 선택한 자의 마지막 외침
영화 속 윌 트레이너는 사고 이전,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잘생긴 외모, 막대한 재산, 성공적인 커리어, 짜릿한 모험을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 프롬의 관점에서 볼 때, 사고 이전의 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룰 수 있었고, 이는 곧 그에게 '자유'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그는 그 모든 '소유물'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립니다. 이제 그는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자신이 원하던 삶의 방식대로 살 수도 없게 됩니다.

프롬은 인간이 '자유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이 '자유가 가져다주는 고독과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에게 있어 육체의 갇힘은 곧 정신의 갇힘이었고, 자신이 '존재'하는 방식, 즉 '주체적인 삶'의 통제권을 상실한 것과 같았습니다. 윌은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자유'를 누릴 수 없었기에, 오히려 '자유로부터의 도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안락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록 극단적이지만,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자, 자신의 마지막 '선택할 자유'를 지키려는 처절한 몸짓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죽음'은 역설적으로 가장 순도 높은 '자유'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2. '소유'에서 '존재'로, '미성숙한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성장하는 루이자
루이자 클라크는 윌과의 만남을 통해 프롬이 말하는 '미성숙한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처음 루이자는 윌을 '도와야 할 대상', '안쓰러운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그녀는 윌을 설득하고 변화시켜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집니다. 이는 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소유하고 싶은' 일종의 '소유 지향적인 사랑'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선량한 노력과 희생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지만, 윌의 '진정한 존재'와 그가 원하는 '자유'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루이자는 윌의 고뇌와 그의 삶에 대한 깊은 존중을 깨닫게 되면서 진정한 '성숙한 사랑'에 눈뜨게 됩니다. 프롬은 "성숙한 사랑이란 자신의 통합성,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이다. 사랑은 적극적인 힘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그를 타인과 결합시키는 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루이자는 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가 내린 '자유로운 결정'을 존중합니다. 이는 윌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의 '자유로운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존재 지향적인 사랑'의 형태로 변화한 것입니다. 루이자는 윌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에게 진정한 해방을 선사하고, 자신 또한 윌의 영향을 받아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 양식'의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3. '자기 실현'을 향한 여정: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영화의 마지막,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제공한 유산은 단순한 물질적인 상속을 넘어선 의미를 지닙니다. 프롬은 '소유 지향적인 삶'이 아닌 '존재 지향적인 삶'이 진정한 '자기 실현'과 행복을 가져온다고 역설했습니다. 윌은 루이자에게 "그저 잘 살아요(Just Live Well)"라고 말하며, 그녀가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자유로운 존재'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가 루이자에게 남긴 재산은 그녀가 더 이상 생계를 위해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이것은 윌이 루이자를 '소유'하는 방식의 사랑이 아니라, 그녀가 '자유로운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진정으로 '성숙하고 이타적인 사랑'의 증거입니다. 루이자는 윌의 마지막 선물, 즉 '자유롭게 자기 실현을 향해 나아가라는 격려'를 받아들여 프롬이 말하는 '존재 양식'의 삶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님, 당신의 삶은 '소유'를 향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존재'를 향하고 있습니까?
<미 비포 유>는 감성적인 로맨스를 넘어, 우리의 삶과 사랑,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윌과 루이자의 관계는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했던 '소유 지향적 삶'과 '존재 지향적 삶'의 대립과 화합, 그리고 '미성숙한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의 성장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타인이나 특정 사물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며 자신도 모르게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가 자유롭게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서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역시 물질이나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영화는 잔잔하지만 강렬하게 일깨워줍니다.
독자분들께서 이 영화와 에리히 프롬의 사유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길을 탐색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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