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한 번쯤 열아홉이라는 나이를 지나왔다. 그 시절의 사랑은 마치 처음 피어나는 봄날의 꽃처럼 순수했고, 가슴 한켠을 뜨겁게 데울 만큼 강렬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이 흩날리던 그날, 처음으로 너의 미소를 마주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빛나던 순간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믿었고,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이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을. 마치 여름날 저녁 하늘을 수놓는 불꽃처럼, 찬란하게 빛나다가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을.
가끔 거리를 걷다 문득 스치는 장미 향기에 발걸음을 멈춘다. 그때 네가 좋아하던 그 향기, 우리가 함께 걷던 그 거리, 서로의 손을 잡고 들었던 그 노래들. 시간은 흘러갔지만, 그 순간들은 여전히 선명하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현명해졌다고 하지만, 사실은 조금 더 차가워진 것인지도 모른다. 순수했던 감정들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만 바라보려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때로.
첫사랑이 특별한 이유는 그 순수함에 있다.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었던 용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을 살았던 열정, 그리고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순수한 믿음.
지금도 가끔 꿈을 꾼다. 네가 내게 미소 짓던 그날의 꿈을. 깨어나면 가슴 한켠이 아리지만, 그 아픔조차도 소중하다.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증거니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렇게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첫사랑의 상처를 안고, 그 아픔을 통해 더 단단해지면서. 하지만 가끔은 생각한다. 그때의 그 순수했던 마음을 완전히 잃어버리지는 말아야겠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억한다. 열아홉의 찬란했던 그 사랑을.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을. 그리고 그때의 너를, 그리고 나를.
첫사랑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영원히 내 안에서 빛날 것이다. 마치 저 하늘의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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