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론: 사라진 듯했지만, 다시 돌아온 음악
시티팝은 1980년대 후반까지 일본 대중음악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며 J-POP이라는 거대한 장르가 확립되고, 일본 사회 전반이 ‘버블 붕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시티팝은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과 유튜브, 스트리밍 문화의 확산 속에서 시티팝은 다시금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시티팝이 한때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히게 된 이유,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전 세계적 ‘레트로 붐’ 속에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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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팝의 쇠퇴: 1990년대의 변화와 시대의 전환
✅ 1. 버블 경제 붕괴와 함께 무너진 ‘도시 감성’
•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하면서 시티팝의 중심이던 도시 중심의 낙관적 이미지가 현실과 괴리됨
• “세련됨”보다는 “현실성”, “감성”보다는 “공감”을 중요시하는 J-POP이 대세로 부상
✅ 2. 새로운 세대의 등장
• 1990년대는 B’z, Mr. Children, Spitz 등의 밴드형 J-POP이 유행
• 시티팝은 ‘어른들의 음악’으로 분류되며 젊은 층의 관심에서 멀어짐
✅ 3. 디지털 음악의 초창기, 스트리밍 이전 시대
• 시티팝 음반의 유통이 줄어들며, 아날로그 중심의 음악은 사라질 듯한 운명에 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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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팝의 부활: 유튜브와 알고리즘이 만든 기적
✅ 1. 알고리즘이 만든 재조명: 〈Plastic Love〉의 기적
• 마리야 타케우치의 〈Plastic Love〉(1984)는 2017년경 유튜브에서 추천 알고리즘을 타고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알려짐
• 영상 하나에 수천만 뷰, 수십만 개의 댓글이 달리며 전 세계적 붐을 형성
✅ 2. 로파이 힙합과 시티팝의 연결
• 시티팝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로파이 힙합과 어울리며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확산
• 시티팝 곡들을 샘플링한 트랙이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스포티파이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세대의 입문 통로가 됨
✅ 3. 밈(meme)과 함께한 바이럴 붐
• 시티팝은 영상, 짤, GIF 등과 함께 재가공되어 SNS를 통해 유행
• “레트로 퓨처” 스타일의 영상과 시티팝이 어우러져 80년대 미학을 향한 향수를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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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팝은 어떻게 세계 음악으로 확장되었나?
✅ 1. K-POP에서의 시티팝 차용
• 트와이스 〈Say Something〉, 유키카의 데뷔 앨범, 뉴진스의 일부 사운드는 시티팝의 미학을 차용
• 일본이 주도하던 시티팝 감성이 K-POP과 만나 새로운 방향으로 재탄생
✅ 2. 서구권 인디 뮤지션들에 의한 시티팝 오마주
• 맥 드마르코(Mac DeMarco), 커트 바이얼(Kurt Vile) 등 일부 인디 아티스트들이 시티팝 스타일을 직접 차용
• City Girl, Desired, Yung Bae 등 미국 기반의 로파이/퓨처 펑크 뮤지션들이 시티팝 샘플을 적극 활용
✅ 3. 시티팝 컬렉션 음반의 전 세계 재발매
• Light In The Attic, WeWantSounds 등 레이블에서 일본 시티팝 LP 재발매
• 전 세계 바이닐 수집가들에게 시티팝은 필수 장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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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사라지지 않았던 음악, 다시 불타오른 감성
시티팝은 1990년대의 어둠 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발견되었고,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시간을 초월한 감성’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과거의 감성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 그리고 음악은 늘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시티팝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 장르를 계승하고 있는 새로운 아티스트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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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감상 트랙
1. 마리야 타케우치 – 〈Plastic Love〉
2. 맥 드마르코 – 〈On The Level〉 (시티팝적 감성의 서구 곡)
3. Yung Bae – 〈Selfish High Heels〉
✨ 레트로와 현대를 넘나드는 감성의 파도 위에서, 시티팝을 다시 듣고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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