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안에 인문학/문학

《자기 앞의 생》

by 사마견우 2025. 7. 1.
728x90
반응형
SMALL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기 앞의 생’을 안고 산다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리뷰


“인생이란,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프랑스 문학의 보석 같은 작품,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리는 이야기입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 서로 기대며 사는 존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라는 말조차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한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은 고요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녔습니다.

🧒 모모와 마담 로자, 이 낯선 조합은 마치 운명처럼,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을 만들어갑니다. 알제리 출신의 무슬림 소년 모모는 매춘부의 아이로 태어나 유대인 노파 마담 로자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납니다. 둘 사이에는 피도, 혈연도 없지만, 그들만의 끈끈하고 묘한 정이 존재합니다. 《자기 앞의 생》은 그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정을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 마담 로자는 전직 매춘부이자 아우슈비츠 생존자입니다. 삶의 구석구석이 아픔으로 채워졌지만, 그녀는 자신보다 더 아픈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갑니다. 그중에서도 모모는 유독 그녀의 마음을 뒤흔드는 존재지요.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노파와, 자라며 세상을 배워가는 소년. 《자기 앞의 생》은 이 두 존재가 서로를 통해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내뱉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없이, 보살핌으로, 침묵으로 사랑을 말합니다. 프랑스 사회의 이민자 문제, 홀대받는 빈민층, 노인과 아이, 여성과 종교 문제까지… 소설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끌어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감동적인 이유는, 로맹 가리의 문장이 모모의 입을 통해 아이의 언어로 깊은 진실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 이 작품은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는데,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로맹 가리가 자신의 본명으로 한 번 수상했던 공쿠르상을, 필명으로 또 한 번 수상했다는 점이었죠. 이는 문단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문학을 향한 그의 집념과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 바로 《자기 앞의 생》입니다.


📌 개인적인 감상 한 스푼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마담 로자의 “사람은 자기 앞의 생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오래도록 곱씹었습니다. 모모의 시선은 때론 어른보다 더 철학적이었고, 마담 로자의 존재는 세상의 따뜻한 그림자 같았습니다. 눈물도 웃음도 모두 담긴 이 소설은,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줍니다.


💡 한 줄 평:
“인간은 존재 자체로 타인의 기억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이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