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티팝(City Pop) 장르는 1970~80년대 일본 음악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레트로 감성과 세련된 멜로디, 그리고 감각적인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 장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오누키 다에코(Onuki Taeko)입니다. 그녀는 부드러운 보컬과 재즈, 보사노바, 퓨전 사운드를 조화롭게 활용하며 시티팝의 정수를 보여준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적 특징, 대표곡, 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일본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오누키 다에코, 그녀의 시작과 음악적 성장
오누키 다에코는 1953년 일본 삿포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1970년대 초반부터 포크와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에 영향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1973년, 일본의 전설적인 밴드 ‘Sugar Babe’에 참여한 것입니다. 이 밴드는 시티팝의 기초를 다진 그룹 중 하나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활동하며 그녀는 본격적으로 음악적 색깔을 정립해 나갔습니다.
Sugar Babe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밴드였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보컬과 세련된 멜로디, 그리고 미국의 AOR(Adult Oriented Rock)과 팝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는 후에 시티팝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솔로 데뷔와 대표작
Sugar Babe 해체 이후, 오누키 다에코는 1976년 솔로 앨범 ‘Gray Skie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앨범은 당시로서는 실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었으며, 일본 시티팝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대표작을 꼽자면, 단연 1977년 발표된 ‘Sunshower’입니다. 이 앨범은 오늘날까지도 시티팝 마니아들에게 전설적인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특히 재즈와 보사노바 요소가 가미된 세련된 사운드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대표곡 ‘Summer Connection’
‘Sunshower’의 대표곡으로, 시티팝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트로피컬한 리듬과 따뜻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듣는 이들에게 여름날의 낭만적인 감성을 선사합니다.
• ‘Kusuri wo Takusan’(薬をたくさん)
재즈와 보사노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곡으로, 오누키 다에코의 보컬이 더욱 돋보이는 곡입니다. 그녀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세련된 분위기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시티팝과 오누키 다에코의 영향력
오누키 다에코는 단순한 시티팝 가수를 넘어, 일본 음악 전반에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의 음악 스타일은 후대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최근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팬들에게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시티팝이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 또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앨범 ‘Sunshower’는 1970년대 발매 당시보다 오히려 현대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시티팝 명반으로 손꼽힙니다.
나의 경험: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과 함께한 순간
처음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을 접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여름 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Summer Connection’을 들었을 때,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여행을 떠날 때 그녀의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면, 마치 일본의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해줍니다. 이처럼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은 공간과 분위기를 음악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듣는 순간마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누키 다에코의 현재와 앞으로의 음악
현재까지도 오누키 다에코는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녀의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세련된 감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티팝 붐이 일어나면서, 그녀의 음악을 재발견하는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빈티지 바이닐과 레트로 사운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녀의 앨범들은 오리지널 판이 희귀템이 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시티팝의 아이콘
오누키 다에코는 단순한 시티팝 가수가 아니라, 일본 음악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음악은 당시에도 혁신적이었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게 다가옵니다.
만약 아직 오누키 다에코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오늘 ‘Sunshower’ 앨범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한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당신을 새로운 음악적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내안에 인문학 > City P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편] 시티팝의 부활: 1990년대 이후의 침묵과 21세기의 귀환 (4) | 2025.04.18 |
---|---|
[4편] 여성 시티팝 아티스트들의 전성기: 감성의 선율, 도시의 목소리 (3) | 2025.04.04 |
[2편] 타츠로 야마시타: 일본 시티팝의 아버지 (3) | 2025.03.08 |
[1편] 시티팝의 탄생: 1970년대 일본의 음악 혁신 (3) | 2025.02.26 |
[시티팝 연재를 시작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 시티팝의 매력 (5)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