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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첫 바람이 붉게 물든다
나무 끝마다 고운 불씨가 내려앉고
서서히 익어가는 과일들,
그 속에 담긴 시간이 입가에 맴돈다.
사과는 태양의 마지막 온기를 담아
붉은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감나무는 낮게 흔들리며
그 무게를 느끼게 한다.
한 알 한 알 붉게 물들어가는 그리움,
바람 따라 흩날리는 추억처럼.
해가 기울면, 하늘도 붉게 물들어
서서히 저물어가는 하루를 품는다.
가을은 이렇게 천천히 타오르고,
그 끝에서 다시 시작을 기다린다.
붉은 단풍 사이로 스치는
노을빛이 잠시 머물 때,
가을은 사랑처럼 타오르고
작별처럼 스러져 간다.
이 붉음 속에 우리는 남아,
잠시 멈추어 지나가는 순간을 느낀다.
가을은 붉다.
그 안에 모든 열정과 그리움이
조용히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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