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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

가을은 빨강

by 사마견우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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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첫 바람이 붉게 물든다  
나무 끝마다 고운 불씨가 내려앉고  
서서히 익어가는 과일들,  
그 속에 담긴 시간이 입가에 맴돈다.

사과는 태양의 마지막 온기를 담아  
붉은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감나무는 낮게 흔들리며  
그 무게를 느끼게 한다.  
한 알 한 알 붉게 물들어가는 그리움,  
바람 따라 흩날리는 추억처럼.

해가 기울면, 하늘도 붉게 물들어  
서서히 저물어가는 하루를 품는다.  
가을은 이렇게 천천히 타오르고,  
그 끝에서 다시 시작을 기다린다.

붉은 단풍 사이로 스치는  
노을빛이 잠시 머물 때,  
가을은 사랑처럼 타오르고  
작별처럼 스러져 간다.

이 붉음 속에 우리는 남아,  
잠시 멈추어 지나가는 순간을 느낀다.  
가을은 붉다.  
그 안에 모든 열정과 그리움이  
조용히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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