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정해진 길을 걸으며 안정된 삶을 위해 애써 왔지만, 때로는 그 길이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만이 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새로운 취미로 시작한 그림 수업에서 큰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기 위해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을 그리며 내가 느끼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쌓여온 책임감과 사회적 기대에 압박을 느끼던 제가,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서는 순간만큼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자유를 느꼈죠.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내가 이 나이에 이런 걸 해도 될까?“라는 두려움도 따라왔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던 거죠.
하지만 그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예술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경험이 점점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틀에 가두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는 흔히 안정된 삶을 위해 자신이 잘 아는 길만을 고수하려고 하지만, 그 고정된 틀을 깨고 나오는 순간 진정한 자유와 만족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의 삶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존중하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저처럼 그림을 그리든, 전혀 다른 취미를 시작하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낯설고 무서울지라도, 그 길을 걷다 보면 점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이해하고, 인생의 또 다른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소중하지만, 그에 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도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들이 아닌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그려보세요.
앞으로의 인생,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생은 여전히 주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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