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론
12.3계엄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특히 MZ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1.19 폭동 사태에서 드러난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모습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최근 논란이 된 ‘극우 유튜브에 빠진 아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젊은 남성들은 급속도로 보수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이념 문제가 아닌 성장 과정과 경제적 불안,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또한, MZ세대가 게임 논리를 기반으로 정치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승패와 소속감을 중시하는 진영 논리에 갇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원인과 대안을 탐구해보겠습니다.
2. MZ세대의 성장 배경: 경쟁 사회와 경제적 불안
MZ세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IMF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부모 세대가 경험한 경제적 불안을 직접 목격하며 자랐으며, ‘스펙 쌓기’와 같은 경쟁적인 환경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마주한 현실은 더 가혹했습니다. 20대와 30대는 연봉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며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은 자신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인식하며, 이에 대한 불만이 정치적 성향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3. 젊은 남성 보수화의 원인: 피해자 의식과 성별 갈등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8.9%가 ‘남성이 차별받는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30대에서도 70%에 달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징병제, 전통적 가족관, 경제적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들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2015년 이후 본격화된 온라인 페미니즘 논쟁은 젊은 남성들이 보수적인 성향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여성 차별을 만든 것이 아닌데, 사회가 여성의 권리 향상만을 강조한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는 정치적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대선에서 20대 남성의 58.7%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 게임 논리와 정치적 사고방식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게임과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이는 정치적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이분법적 사고
게임은 승패가 명확한 구조를 가집니다. 이러한 논리는 정치에서도 적용되며, 진영 논리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MZ세대는 정치를 협상의 장이 아니라 ‘승리해야 하는 전쟁’으로 인식하며, 상대 진영을 철저히 배척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 빠른 피드백과 감정적 반응
게임에서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MZ세대는 정치에서도 빠른 반응을 원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쉽게 합니다. 1.19 폭동 사태 당시 SNS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는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 집단 소속감 강화
온라인 커뮤니티는 강한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젊은 남성들이 ‘신남성연대’와 같은 극우 유튜버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기존 사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가운데, 이러한 플랫폼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5. 진형 논리의 강화와 그 한계
12.3계엄 이후 젊은 남성들은 정치적 보수화뿐만 아니라, 진형 논리에 더욱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 상대 진영에 대한 과도한 배척
정치적 논쟁에서 타협보다는 ‘우리 편 vs 적’의 구도로 사고하며, 상대 진영의 논리를 배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선택적 정보 수용
SNS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과 유사한 의견만 접하게 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라 편향된 정보에 의존하게 됩니다.
• 감정적 정치 참여
논리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이 우선되며, 극단적인 정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1.19 폭동 사태에서 젊은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6. 대안과 전망
이러한 정치적 극단화를 막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 비판적 사고 교육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이를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현재처럼 정치적 입장을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통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편향된 정보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 병역과 경제적 문제 해결
젊은 남성들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병역 문제, 일자리 불안정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들을 ‘극우’라고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7. 결론
12.3계엄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적 환경은 더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보수화는 단순한 이념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불안, 성별 갈등, 그리고 디지털 환경 속에서 형성된 새로운 정치적 패턴의 결과물입니다.
이들은 게임 논리를 기반으로 정치적 사고를 하며, 진영 논리에 갇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그들이 느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MZ세대가 단순히 진영 논리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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