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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

창작동화 - 봄

by 사마견우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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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조용하던 연못가에 햇살이 살짝 내려앉던 날,
개구리는 눈을 떴습니다.

“개굴!”

오랜만에 세상을 본 개구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나무 할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개구리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요.


조금 지나자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

“개구리야, 너도 봄이 되어 깨어난 거야?”
“봄? 그게 뭐야?”
“글쎄… 우리도 잘 몰라! 너도 돌아다녀보면 알게 될지도 몰라!”

개구리는 봄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노란 유채꽃이 가득한 뒷동산에 올랐죠.
햇살 사이로 꽃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어요.

“아하, 봄은 노랗고 따뜻한 거구나!”


산책길을 걷다보니 이번엔 개나리가 환하게 피어 있었어요.
“역시! 봄은 노랗고 따사로운 거야!”

개구리는 그 기쁜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먼저 다람쥐를 찾아갔지요.

“다람쥐야! 봄은 노랗고 따뜻해! 내가 직접 보고 왔어!”
그러자 다람쥐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난 봄이란, 모아둔 도토리를 꺼내 먹는 계절인 줄 알았는걸!”


개구리는 고개를 갸웃하다 딱따구리를 찾아갔어요.
“딱따구리야, 봄은 노랗고 따뜻하대!”

딱따구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그렇구나. 그럼 반대편 숲에 사는 곰돌이네도 가보렴.”

곰돌이 가족은 숲 속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곰 아저씨! 봄은 노랗고 따뜻해요!”

곰 아저씨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죠.
“그래, 너의 봄은 그렇구나. 다른 친구들의 봄도 들어보는 건 어때?”


개구리는 또다시 길을 나섰어요.
이번엔 토끼네에 들러 따뜻한 식사도 함께 했죠.

“우리에겐 봄이란 풀밭이야! 먹을 게 가득하거든!”

그러다 들판에서 커다란 소들의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를 만났어요.

“내게 봄은 따뜻한 똥이지! 덕분에 일거리가 많아져!”

개구리는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조금 더 가다보니 사슴 가족이 사는 초록빛 계곡이 나왔어요.
“우리는 푸르른 초원이 봄이야. 신선한 바람이 기분 좋거든.”


숲이 짙어질 무렵, 햇살을 피해 그늘 속에 숨은 두더지를 만났어요.

“햇빛은 싫어. 나의 봄은 땅속에 있어. 지렁이 먹어볼래?”

개구리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죠.

개울가에서 길을 찾던 중 비버 가족을 만났어요.
“저쪽으로 가면 봄이 있을 거야. 그 전에 집 짓는 걸 좀 도와줄래?”

도움을 마친 뒤, 개구리는 너무 피곤해져 거북이 할아버지의 등에 올라 잠이 들었어요.
한참을 기다리던 새 친구 개구리가 소리쳤어요.


“봄을 알려준다며 혼자 자면 어떡해!”

거북이 할아버지 덕분에 무사히 도착한 연못.
빗속에서 새로 만난 개구리 친구와 실컷 이야기를 나눴어요.

“네가 아는 봄도 멋지지만, 이런 비 오는 날도 좋지 않아?”
“응, 그런 것 같아!”

비가 그치자 친구는 또 다른 곳으로 안내했어요.
그곳엔 알록달록한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어요.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개구리는 궁금해졌어요.
‘그렇다면… 진짜 봄은 뭘까?’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동굴 앞으로 돌아왔을 때,
나무 할아버지는 예전보다 훨씬 더 푸르고 커져 있었어요.

그때, 친구들이 모여 외쳤어요.


“개구리야! 우리 모두가 봄이야!”

개구리는 눈을 반짝이며 웃었어요.
“그래! 봄은 하나가 아니었어.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거였어!”

그날, 개구리는 노래하고 춤추며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답니다.

그럼, 안녕! 봄처럼 따뜻한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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