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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

오늘도 편의점 앞

by 사마견우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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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 앞


금주한다고 말한 게
벌써 몇 번째였더라
출근길엔 단단했는데
퇴근길엔 손에 캔맥주 두 개

피로는
술을 부르기 전에
먼저 집을 잊게 한다

하루 종일
상사의 말에 눌리고
메일 속에 파묻혀 있다가
밤이 되면
무의식처럼 걸어가는 편의점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차가운 알코올에
내 다짐이 천천히 녹아든다

누가 보면 웃을까봐
봉지 안쪽에 술을 넣고
소주병 위로 우유 하나 얹는다

사람이 산다는 건
가끔은
자기 약속을 못 지키는 일
그걸 너무 자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시 내일을 생각하는 일

집에서 쉬는 건
그냥 쉬는 게 아니라
겨우 살아난 마음을
다시 붙드는 회복이라는 걸
잊고 살 때가 많다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고
내일은 꼭 참겠다고
말하며 걷는 퇴근길,
어쩌면 이 조용한 배신도
하루를 견딘 방식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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