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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마음 하나
봄날에 피었다.
햇살만 닿아도 웃던 날들,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말은 꽃피지 못했다.
너는 바람 같았고
나는 땅 같았다.
너는 늘 멀었고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렇게
피지도 못한 마음을 꺾지 못한 채
세월이 지나
迷惑의 바람이 불었다.
혹시, 지금의 너라면
나도 모르게 피었던 그 마음을
이해해줄까
받아줄까
조용히 기대했다.
하지만
늦게 본 너는
이미 봄을 다 지낸 얼굴이었다.
내 안의 노란 꽃은
네 눈엔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사랑도, 계절도,
제때 피지 않으면
홀씨처럼 흩어질 뿐이라는 걸.
내 마음은
이제야 바람을 탄다.
말 못 한 고백,
돌아오지 않는 계절,
그때의 너와 지금의 나를
모두 실은 채.
민들레는 진다.
소리 없이,
그러나 모든 걸 남긴 채.
꽃이었음을 기억하듯,
사랑했음을 부인하지 않듯.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했던 그 봄을
다시 밟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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