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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

🦟 0.3mg의 적

by 사마견우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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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나는 지고 있었다.

상대는 고작 모기 한 마리. 날개 폭 0.5센티미터, 몸무게 0.3밀리그램의 그것이 내 수면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미 포식을 끝낸 탓인지 비행 자세조차 불안정했다. 배가 터지도록 내 피를 빨아먹은 놈이 내 눈앞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였다.

손바닥을 들었다.

그 뒤로 삼십 분이 흘렀다.

어둠 속에서 나는 혼자 박수를 쳤다. 벽을, 천장을, 때로는 내 얼굴을 힘껏 후려쳤다. 소득은 없었다. 모기는 어디선가 그 가느다란 날갯소리만 흘려보낼 뿐, 좌표를 내어주지 않았다. 알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는 F-22가 아니라 이놈이었다.

지쳐서 눕는다. 눈을 감는다.

바로 그 순간, 귓가에 울린다. 이이이이이이이잉— 녀석의 승전가였다.

자존심이라는 것은 참 묘한 연료다. 분명 방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소리 한 번에 다시 불끈 충전된다. 이불을 걷어차고 다시 일어선다. 이번엔 반드시. 반드시.

또 십 분이 흘렀다.

결과는 동일했다.

인간이 문명을 발명한 이유를 나는 그날 밤 깨달았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육체는 너무도 무력하기 때문이다. 손바닥으로 안 되면 도구를 쓰면 된다. 나는 조용히 모기향을 꺼내 불을 붙였다. 방 안에 연기가 퍼지는 것을 보며 비로소 평화로운 항복을 선언했다.

이기지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그냥 위탁했다.

다시 눕는다. 이번엔 진짜로 눈이 감긴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내 손으로, 직접, 딱 한 번만 잡았더라면. 그 쾌감 하나를 위해 오늘 밤 나는 삼십 분의 잠을 헌납했고, 두 번의 자존심을 소모했고, 모기 한 마리에게 꽤 진지하게 졌다.

내일 밤엔 이기고 싶다.

아마 또 질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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