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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수기

305호 이야기 - 일본연수 둘째날 2부

by 사마견우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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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귀경차량들인지 오전과 마찬가지로 제속도를 못내고 가는 길은 모두가 지쳐 간간히 선잠을 자고 가는 중이 었다.
얼마쯤가고 있었을까 갑자기 콩볶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천둥치는 소리, 요란한 경적 소리에 주위를 돌아보니 폭주족들의 주행이 시작된 것이었다.
오토바이의 마후라를 떼어내 굉음을 낼 수 있도록 개조한 탓에 온갖 소음을 다 내며 자신들을 과시하였다.
처음엔 그저 몇 대정도 지나가다 말겠거니 하였지만 그 수가 무려 백여 대에 이르니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50cc이상이면 고속도로를 통행할 수 있다하니 그 덕에 폭주족들을 만날 수가 있었던 거다.
그들을 다시 만난 것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였는 데 주행중에 보았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시가 현에서 보았던 까마귀 떼들을 연상시키는 오토바이 떼들이 참으로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해서 돌아온 시각은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열두시간의 여정에 모두가 힘이 들었는지 저녁은 간단히(?) 동네 회전초밥 집으로 향하였다.
나의 식성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는 몰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초밥을 음미하였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누군가가 주문한 메뉴까지 감사히 비워주었다.
그렇게 해서 일행들이 비운 접시만 무려 200여 접시...
난~ 몰라~~!!!  T.T
저녁을 급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온 일행들은 무리를 지어 오사카시내를 나가보겠다며 용기를 내어 근처 지하철역에까지 나가보았지만 그게 맘대로 되질 않았나 보다.
나 역시 근처를 배회하다 돌아와 본 숙소엔 김병진 선생님과 신도(?)들로 한차례의 술자리가 진행 중이었다.
현재 스코아가 6명이 팩소주 20개, 정종댓병 하나, 국산 1.5L 소주 2병...
양조장견학 갔다와서 그런가? 아님 인간 양조장들인가?
그럼에 알코올이 부족하다며 술찾아 삼만리...
그런데 305호의 신화(?)가 이 자리에서 시작된다.
김병진 선생님의 도움으로 삘 받은 백종준
팩소주 하나를 완샷하더니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육기간내내 신부님처럼 근엄하던 그가 그렇게도 유머러스하고 선정적일 줄이야!
박준영과 함께 201호를 오가며 벌인 변태쇼까지 무궁무진한 변화의 모습엔 가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 동행한 여성분들이 너그러워 그런거지 안그럼 305호가 숙소가 아닌 교도소가 될 수도 있는 밤이었다.
근데 그날 밤 나는 언제 어디서 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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