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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수기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by 사마견우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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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될 협동의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은 다음날 보게 될 아름답고 환상적인 주변의 풍광에 대해선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가득한 길을 가게 되었다.
단지 경사가 심하다할 정도로 가파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과 가끔 차창너머로 보이는 귤나무와 바람에 흔들이는 대나무무리들이 보이고 있었다.
도착한 협동의 집은 이층구조로 주위가 대나무에 둘러싸인 아늑한 곳이었다.
여장을 풀고 1층 거실로 모였을 때 반가운 야마구치 전 이사장님을 뵙게 되었다.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모습에 그녀는 특유의 환한 웃음과 다소 과장스런 행동으로 일행을 편히 맞아주었다.
맛있고 정성스레 준비한 만찬에 일품 모듬회와 전골 그리고 기린, 아사히맥주, 정종, 소주가 어우러진 한·일 교류의 한마당.
음식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생협 관계자들과 야마구치 전이사장님, 3일 동안 운전과 안전을 챙겨주신 이시카와 전무님, 오우치씨, 고마즈씨, 통역하시느라 고생하신 김병진·강영미 부부, 귤농장을 대를 이어 관리하는 前山, 梶本, 宮本씨, 교토에서 반갑게 와준 세이지 그리고 무늬만 인솔책임자 박준영, 3일동안 뒤치다꺼리하느라 고생하신 이은숙, 최혜영, 사회적일자리 연수인줄만 알고 왔다가 내내 황당해 하던 함께일하는재단의 김창주, 305호 팔색조 백종준, 서천에서 활동하며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좋은 인연이 된 이재국, 강기원, 연수내내 굳은 일은 도맡아 해내던 김용덕, 도라이몽 장영민, 일정내내 사진찍어 주느라 고생하신 최병희, 차세은, 이수민, 참꽃작은학교의 최종연, 급식지원센타의 김진순, We Start의 원호은, 최수진.
그날 그 자리는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서로가 하나가 되는 작지만 큰 자리였다.
모임이 진행되면서 빠질 수 없는 음주가무의 시간.
김용덕의 엉거주춤한 상태에서의 팔을 내지르는 듯한 일명 ‘읍~헙’춤 - 이춤으로 참 여럿 보냈다!
백종준의 반 스트립쑈, 고마즈씨와 최종연씨와의 한·일 합작 Two Moon Show, 장영민의 도라이몽 흉내내기, 용덕과 수민의 열창과 강영미·고마즈씨의 멋진춤,
귤농장 2세대 중에는 탈렌트 이민우를 닮은 梶本씨,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닮은 宮本씨가 일행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차례 회식자리가 끝나고, 서로가 자리를 치우고 정리정돈과 설거지 마친 후 못 다한 얘기들을 하느라 헤쳐모여!
일본인 같지 않은 일본인 세이지와의 4년만의 해후가 그리도 짧은지...
그노메 입담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더군.*^^*
그렇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갑니다.
그런데 고마즈씨의 오른쪽 눈썹의 상처는 언제 어떻게 난거지?
누군가와 부둥켜안고 춤을 추다 책상 모서리에 긁혔다는데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그동안 고생하신 분이 그렇게 된 것을 보니 안쓰럽기만 하다.
아! 그리고 인상에 남는 점은 그곳에 모인 구성원들의 모습에선 한결같이 인자함과 선한 모습들이 가득하다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에서의 밤은 어떻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지를 기억할 수가 없다.
그러니 도랑에서 잤다느니 계단에서 잤다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지.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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