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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수기

일본연수 셋째날

by 사마견우 202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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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이 되서야 조수석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김병진 선생님의 도움으로 말 못하는 설움에서 벗어나 서천의 강기원씨와 국내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었다.
처음으로 방문하게된 에스생협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인 ‘요리아이 곤고’는 온통 목재의 아늑함과 통유리의 채광으로 온기가 가득한 곳이 었다.
주에 몇 차례 당일치기로 방문하여 점심 식사나 입욕 서비스의 제공, 취미의 활동이나 레크리에이션등을 즐겨 받으면서 생활을 보다 풍부하게 보내기 위한 지원을 하는 곳이었고, 중증 심신장해자를 위한 시설은 2005년에 장애자 데이 서비스 시설인 「피스 핫타서」, 2008년 9월 1일부터 장애자 데이 서비스 「피스 고우묘우이케」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었다.
한참을 둘러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중년부인이 “토토로상! 곤니찌와!”하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이시카와 전무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첫날 환영회때 만났던 쯔보이상의 어머니였던 것이었다.
교류와 공유가 만남의 당사자에게 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게도 넓혀간다는 것에 있어 나름대로 뜻있는 만남이었다.
중증장애시설 견학에 앞서 우리는 쌀빵공장 견학이 있었다.
아침을 먹었는지도 비몽사몽간에 분간이 없던터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찾아든 빵굽는 냄새 가득한 빵공장은 그야말로 전쟁터...
밀빵과의 비교도 하기 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바빴다.
고즈넉한 동네와 어울리게 3평 남직한 공장에서 앙증맞게 구어 내는 쌀빵과 아주머니들은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게 하였다.
그곳에서 사용하는 딸기쨈을 직접 재배하는 딸기로 만든다며 딸기하우스로 안내해주셨다.
백평남짓한 넓은 하우스에 가득한 딸기...
하우스를 들어서자 가득한 딸기향에 취하고, 먹어보라 권하신 두 알의 딸기에 더 취하고...
하우스 밖에선 연신 나리는 겨울비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이후 우리는 생협매장인 Do를 방문하여 읽지도 알지도 못하는 물품을 오사카생협의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열심히 구매하였다.
말과 글은 통하지 않지만 이것이 교류를 통한 믿음의 상징이며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사실 그들의 한국 방문때에도 많은 생협과 한살림 물품을 구매하곤 한다.
Do매장을 나와 우린 쇼핑팀과 온천팀 두패로 나뉘어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두 시간여의 자유 시간이었지만 1시간반 정도는 고민하다 30분 만에 쫓기듯 구입한 물건이 그만...
보온내의를 구입해 10여분 여유시간에 다른 매장을 훑어보다 같은 제품을 1/3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반품도 환불도 못하고 쓰린 속을 움켜잡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온천팀과 합류를 한 나는 원숭이와 함께 목욕을 하였느니 계란이 뜨거워 놀라 자지러지는 원숭이의 모습을 재연해가며 같이 안간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던 두 인간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어떻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던지...
서천에 강기원씨와 급식지원센타의 김용덕씨.
당신들을 왕구라대마왕으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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