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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다리며
한 생명이 찾아오기 위해
도시의 모든 빛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갔다.
퇴근하는 길은 더 부드럽게 달렸고
창가의 달빛은 더 곱게 물들었으며
계절의 바람은 설렘 가득한 속삭임으로
우리 집 창문을 두드렸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받아든 나는
일상의 기적을 마주했다.
작은 손가락 하나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 순간.
아이의 숨소리가 잠든 새벽이면
어제의 걱정들이 구름처럼 흩어지고
시간의 무게마저 가벼워진다.
이 모든 순간은
작은 우주를 맞이하기 위해
인생이 내게 준비한 선물이었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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