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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

제2화. “한탕의 꿈과 현실의 대가”

by 사마견우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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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연재소설]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의 로또 라이프

제2화. “한탕의 꿈과 현실의 대가”




1.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

아침부터 김희망(40세, 자칭 ‘긍정 마스터’)은 텐션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그는 스마트폰을 들고 거실을 휘젓고 다녔다.

“대박, 대박이야! 이거 진짜다! 내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어!”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내 박현실(38세, 현실파이터)은 그 말을 듣고 물기를 닦던 손을 멈췄다.
불길했다.
아주, 아주 불길했다.

“…이번엔 뭐? 네 꿈속에 용이라도 나왔어?”

희망은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

“그보다 더 대단해! ‘기회의 땅, 스마트 투자’!”

“…뭐?”

“바로 이거야!”

희망은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현실에게 들이밀었다.
그 화면에는 커다란 글씨로 ‘한 달 만에 1000% 수익! 고수익 단기 투자 비법 공개!’라고 쓰여 있었다.

현실은 아주 천천히,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또 시작이네. 김희망, 너 설마…”

하지만 희망은 그녀의 반응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두 손을 허공에 뻗으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이건 단순한 투자 그 이상이야! 시대가 변했어. 이제는 ‘스마트하게’ 돈을 불려야 한다고!”

“그래서? 그 ‘스마트한 투자’가 뭐라는 거야?”

“AI 자동 매매 시스템! 최신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시장을 분석해서 최적의 투자 전략을 세워준다고!”

현실은 말없이 희망을 빤히 바라봤다.

“…그래서 그거 얼마나 넣을 건데?”

희망이 잠시 머뭇거렸다.

“…일단, 200만 원?”

“미쳤어?”

“아냐, 아냐! 들어봐! 내가 조사해봤는데, 진짜 전문가들이 이 시스템을 극찬하더라고. 이거면 우리 인생 바뀐다니까?”

“그 말, 이번이 몇 번째야?”

희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멋쩍게 웃었다.

“음… 한 501번째쯤?”

현실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으로 문질렀다.

“그거 그냥 사기야. 네가 ‘진짜 전문가’라고 믿는 사람, 유튜브에서 본 거지?”

희망은 움찔했다.

“…근데 말이야, 그 사람이 진짜 돈 벌었을 수도 있잖아?”

“아, 제발 좀. 유튜브에서 돈 벌었다고 자랑하는 애들은, 네 돈을 가져가서 돈 버는 거라고!”


희망이 억울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아니야! 이 시스템은 AI가 자동으로 거래하는 거라 실수할 확률이 거의 없어!”

“너 AI가 뭔지는 알아?”

“…자동으로 똑똑하게 돈을 벌어주는 거?”

현실은 한숨을 내쉬며 물컵을 내려놓았다.

“오케이, 내가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게. AI 투자 시스템에 돈 넣기 전에…”

그녀는 싱크대 아래 서랍을 열더니, 익숙한 ‘집안일 복권’을 꺼냈다.

희망이 얼굴이 굳었다.

“…또 이거야?”

“그래. 이번에도 도전해 봐.”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투자랑 다르잖아!”

“그래? 그러면 AI 시스템이 정말 똑똑한지 실험해 보자고.”

현실은 태블릿을 가져와 화면을 띄웠다.

[AI 기반 설거지 분석 시스템]

그리고는 희망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자, 네가 믿는 AI가 설거지 최적화 방법도 찾아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

희망이 당황했다.

“그, 그건…”

“아니, 네가 말했잖아. AI가 인간보다 더 정확하고 실수할 확률이 없다고. 그럼 네가 설거지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AI한테 맡기면 되겠네?”

희망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만, 그건 좀 다른 문제 같은데?”

“아니야. 네 논리대로라면 똑같은 거야.”

희망은 현실의 압박에 뒷걸음질쳤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AI가 ‘돈’을 벌어주는 쪽에 초점을 맞춘 거고, 설거지는…”

“그럼 네가 믿는 AI 투자도 결국 허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네?”

희망이 입을 꾹 다물었다.

현실이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 AI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려줄게.”

그녀는 냉장고에서 장바구니를 꺼내 희망 앞에 내려놓았다.

“이거 다 시장 가서 사 와. 그리고 남은 돈으로 복권 사지 말고 장 좀 봐와.”

희망이 울상을 지었다.

“…아, 정말 이번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제발, 현실을 살아. 스마트 투자든 뭐든, ‘제대로 된 정보’를 찾고, 위험 관리부터 배우라고.”

희망은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장바구니를 들었다.

“…알았어. 장이나 보러 갈게.”

그리고 현관을 나서며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주 로또는 그냥 한 장만 사야지.”

현실은 그 말을 듣자마자 현관문을 향해 소리쳤다.

“김희망, 로또 사면 반찬값 네 돈으로 해!”

희망이 황급히 “알았어! 안 산다고!“라고 외치며 사라졌다.

현실은 피곤한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 사람을 언제까지 이렇게 붙잡아 둬야 할까…’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단지, 한탕의 꿈이 미뤄졌을 뿐이겠지.”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다음 주도, 그다음 주도, 이 전쟁은 계속될 거라는 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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