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이별
여름밤의 이별 여름비가 지나간 거리, 가로등이 잔잔히 빛을 흩뿌린다. 그 빛 속에서 너를 떠올려. 헤어짐 후에 걸었던 전화, 후회로 가득 찼지만, 말할 수 없었어. 너는 아무 말 없이 받아주었지. 마지막으로 너를 보고 싶어, 우리가 자주 앉았던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자, 그것이 끝이겠지. 사랑은 이미 멀어졌어, 하지만 너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 그 감정마저 남기지 않으려 해. 여름 저녁의 바람, 그 속에 스며든 너의 향기, 그날처럼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우리가 함께했던 나날들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그래도 이 밤은 웃으며 보내자. 내일부터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겠지만, 이 도시 어딘가에서 우린 살아가겠지.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그날이 온다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자. 우리..
2024.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