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대와의 이별
가을, 그대와의 이별 세월이 가을을 데려오면, 노란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듯, 그대와의 기억도 바람에 흩날리겠지. 우리 함께 걷던 길, 낮게 깔린 햇살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 남고, 내 마음은 그대 뒤를 좇아 끝없는 거리를 방황하리. 단풍이 물들어 가듯, 내 마음도 서서히 물들었건만 그대는 알았을까? 이렇게 시린 바람이 불어올 줄을. 가을이 깊어질수록 그대 없는 날들은 더 쓸쓸해지고, 나는 그리움에 잠겨 끝내 그대 이름을 부르리. 그러나 그 목소리도 이제는 바람 속에 사라져, 한때 찬란했던 우리의 시간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리.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잊히리라, 하지만 가을이 올 때마다 나는 다시, 그대를 그리리.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