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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대와의 이별
세월이 가을을 데려오면,
노란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듯,
그대와의 기억도
바람에 흩날리겠지.
우리 함께 걷던 길,
낮게 깔린 햇살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 남고,
내 마음은 그대 뒤를 좇아
끝없는 거리를 방황하리.
단풍이 물들어 가듯,
내 마음도 서서히 물들었건만
그대는 알았을까?
이렇게 시린 바람이 불어올 줄을.
가을이 깊어질수록
그대 없는 날들은 더 쓸쓸해지고,
나는 그리움에 잠겨
끝내 그대 이름을 부르리.
그러나 그 목소리도
이제는 바람 속에 사라져,
한때 찬란했던 우리의 시간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리.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잊히리라, 하지만
가을이 올 때마다
나는 다시, 그대를 그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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