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대 곁에 머물다
가을, 그대 곁에 머물다 가을이 천천히 내리던 날, 우리는 마주 앉아 말없이 웃었다. 너의 웃음 속에 숨겨진 잔잔한 바람이 내 가슴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함께 걷던 길, 낙엽이 수놓은 길목마다 너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그저 옅은 미소로 대신할 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내 곁에 머물던 그대, 아무 말 없이도 모든 것이 따스했던 그 시간, 네 손끝에 닿던 순간의 설렘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머문다.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날의 우리를 떠올린다. 네 이름은 마치 시처럼 내 입술에 감겨 내려오고, 나는 다시금 그리움 속에서 너를 부른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우리의 가을은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 바람결에 실린 너의 향기와 함께, 나는 끝없이 너를 사랑하리라.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