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이별
여름밤의 이별 여름비가 지나간 거리, 가로등이 잔잔히 빛을 흩뿌린다. 그 빛 속에서 너를 떠올려. 헤어짐 후에 걸었던 전화, 후회로 가득 찼지만, 말할 수 없었어. 너는 아무 말 없이 받아주었지. 마지막으로 너를 보고 싶어, 우리가 자주 앉았던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자, 그것이 끝이겠지. 사랑은 이미 멀어졌어, 하지만 너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 그 감정마저 남기지 않으려 해. 여름 저녁의 바람, 그 속에 스며든 너의 향기, 그날처럼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우리가 함께했던 나날들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그래도 이 밤은 웃으며 보내자. 내일부터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겠지만, 이 도시 어딘가에서 우린 살아가겠지.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그날이 온다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자. 우리..
2024. 9. 2.
가을, 그대와의 이별
가을, 그대와의 이별 세월이 가을을 데려오면, 노란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듯, 그대와의 기억도 바람에 흩날리겠지. 우리 함께 걷던 길, 낮게 깔린 햇살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 남고, 내 마음은 그대 뒤를 좇아 끝없는 거리를 방황하리. 단풍이 물들어 가듯, 내 마음도 서서히 물들었건만 그대는 알았을까? 이렇게 시린 바람이 불어올 줄을. 가을이 깊어질수록 그대 없는 날들은 더 쓸쓸해지고, 나는 그리움에 잠겨 끝내 그대 이름을 부르리. 그러나 그 목소리도 이제는 바람 속에 사라져, 한때 찬란했던 우리의 시간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리.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잊히리라, 하지만 가을이 올 때마다 나는 다시, 그대를 그리리.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