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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自作52

여름밤의 이별 여름밤의 이별 여름비가 지나간 거리, 가로등이 잔잔히 빛을 흩뿌린다. 그 빛 속에서 너를 떠올려. 헤어짐 후에 걸었던 전화, 후회로 가득 찼지만, 말할 수 없었어. 너는 아무 말 없이 받아주었지. 마지막으로 너를 보고 싶어, 우리가 자주 앉았던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자, 그것이 끝이겠지. 사랑은 이미 멀어졌어, 하지만 너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 그 감정마저 남기지 않으려 해. 여름 저녁의 바람, 그 속에 스며든 너의 향기, 그날처럼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우리가 함께했던 나날들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그래도 이 밤은 웃으며 보내자. 내일부터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겠지만, 이 도시 어딘가에서 우린 살아가겠지.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그날이 온다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자. 우리.. 2024. 9. 2.
가을, 그대와의 이별 가을, 그대와의 이별 세월이 가을을 데려오면, 노란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듯, 그대와의 기억도 바람에 흩날리겠지. 우리 함께 걷던 길, 낮게 깔린 햇살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 남고, 내 마음은 그대 뒤를 좇아 끝없는 거리를 방황하리. 단풍이 물들어 가듯, 내 마음도 서서히 물들었건만 그대는 알았을까? 이렇게 시린 바람이 불어올 줄을. 가을이 깊어질수록 그대 없는 날들은 더 쓸쓸해지고, 나는 그리움에 잠겨 끝내 그대 이름을 부르리. 그러나 그 목소리도 이제는 바람 속에 사라져, 한때 찬란했던 우리의 시간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리.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잊히리라, 하지만 가을이 올 때마다 나는 다시, 그대를 그리리. 2024. 8. 30.
가을의 연가 가을의 연가 청명한 하늘 아래,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춤춘다. 그리움은 언제나, 저 먼 곳에 있다. 흐린 기억 속에서, 낯선 웃음이 떠오르고 설레임은 가녀린 손길로 나를 불러 세운다. 가을의 문턱에서, 한때는 꿈꾸던 시간들이 낙엽처럼 흩어지고, 나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너를 찾아간다. 어느새, 해는 기울고 어둠이 깔리는 길목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리라, 기억 속의 그 자리에서. 2024. 8. 29.
날개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다시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2024. 8. 25.
나는 밥이다. 하얀 알갱이들 단조로운 듯 보이나 생명의 근원이 되어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미건조해 보여도 삶의 기둥이 되어 때론 고독하고 때론 다양함과 어우러져 언제나 그 자리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평범한 날들의 연속 그 속에 숨은 가치 무료해 보이는 하루하루가 쌓여 만드는 인생의 맛 영원히 이어갈 소중한 밥 2024. 8. 24.
불멸의 한낮 한낮의 도시에는 그늘조차 한 뼘도 없다, 타오르는 해가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시간, 빛조차 도망치지 못한 이 정오의 무대. 구름은 더 이상 이 땅을 찾지 않고, 시든 나뭇잎들은 바람에 날릴 꿈조차 잃었다. 한때 생명의 젖줄이던 강물은 마른 기억 속에서만 흐르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쌓아올린 도시의 벽들이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아졌을 때, 자연은 뒤로 물러나며 마지막 그림자를 거두어 갔다. 탐욕의 나무는 자라면서 우리를 품어줄 그늘을 삼키고, 결국 스스로를 태우며 모두를 태양 아래 남겨두었다. 이제 우리는 매일 한낮의 열기 속에서 어두운 어제를 찾아 헤맨다. 그늘을 잃은 도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지만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한낮의 도시, 그곳에 남은 것은 마지막 불타는 빛뿐이다. 2024. 8. 19.
은빛의 속삭임 한여름의 뜨거운 밤, 보름달이 하늘에 걸린 은빛 향연. 달빛은 창가를 넘어와, 은밀히 방 안을 감싸 안는다. 달의 손길에 깨어난 창문, 그 너머의 꿈결 같은 풍경이 고요히 빛을 뿜어내며 시간마저 멈추게 만든다. 은은한 빛줄기 속에 침묵이 속삭이고, 밤바람은 나직이 창문을 두드린다. 여름의 달이 품어낸 비밀의 속삭임, 그 속에서 마음은 시를 짓는다. 꿈결 같은 풍경 속에 그대의 숨결이 스며들고, 달빛은 은빛 낙서를 새기며 무언의 이야기를 남긴다. 한여름 밤의 보름달, 그 아래에서 모든 것은 잠시나마 영원으로 물든다. 2024. 8. 18.
기후변화에 따르는 삶의 변화 요즘 우리는 "얼마나 더웠어?"라고 묻는 대신 "얼마나 익었어?"라고 농담 삼아 묻곤 한다. 이 우스갯소리 속에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지금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올여름, 도시는 거대한 오븐으로 변했다.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건물들은 열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난로가 되었다. 사람들은 마치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온도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무자비한 열기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부의 척도에 따라 기후변화의 피해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에어컨이 완비된 고급 아파트에 사는 이들과 선풍기 하나로 버티는 반지하 주민들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 2024. 8. 13.
탁족(濯足)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공기 중에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고, 강렬한 햇볕은 피부를 따갑게 찌른다. 도시의 소음과 아스팔트의 열기 속에서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찾아 에어컨과 선풍기에 의지한다. 그러나 현대의 기계 문명이 주는 일시적인 시원함은 우리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지 못한다. 이럴 때면 문득 우리 조상들이 더위를 식혔던 방법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탁족(濯足)'이다. 탁족은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방법이다. 이는 단순히 몸의 열을 식히는 행위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어 여유와 넉넉함을 느끼는 것이다. 조선 중기 화가 이경윤의 를 보면, 한 선비가 물에 발을 담그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허벅지까지 바지를 걷어 올리고..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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